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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 

 

자신을 잔잔바리 감독이라고 표현하는 겸손한 감독님은 부산 카톨릭 센터 단편영화 제작 과정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성철 기자님과도 그 때 연이 되셨다고..시네플레이 기자 성찬얼님과 함께 인터뷰를 하셨는데요, 

 

감독님은 파리 제1대학 영화 이론을 전공했습니다.

원래 신춘문예 시로도 도전해보고 소설가가 꿈이었던 김초희 감독님은 

친구들에게 써서 보여주면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말에 속이 상해 삭발을 하기를 결심하고 미용실에 갔지만  

2000원이 모자라 나전칠기 하는 아버지 작업실에 2000원을 받으려고 갔으나 주시지 않으셨고 

6년 간 알바중이던 비디오 가게에 가불하려고 가는 중, 머리를 자르면 가게에서 짤릴 것 같아서 

삭발을 안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하염없이 영화만 보게 되었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집시의 시간]도 보고 테오 앙겔로폴로스,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서... 

 

*집시의 시간(에밀 꾸스트리차) 

https://www.youtube.com/watch?v=G2oGMkkpiAg

 

 

부산 카톨릭센터 단편영화 제작 과정을 받고 나서 영상원을 갈까 한국영화 아카데미를 갈까 고민하다

영상원은 영어를 했어야 하고 아카데미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런 게 없으면서도 자신이 전공이 불어였던 것을 살려 프랑스 파리 제 1대학을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놀랍게도 학비가 없다고 하네요. 

입학도 액상 프로방스에 붙고 파리는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수 끝에 2년 어학연수를 하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파리로 갈 김포공항으로 가기위해 도착한 김해 공항에 친구들이 배웅하러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언어적 장벽에 힘들어진 감독님.... 너무 이론만 하길래 대학원을 포기할까 하다가도 친구들의 응원이 생각나

대학원에 진학을 하고 졸업까지 한 후

스스로 3ccd 파나소닉 카메라와 조명기를 구입해 빔벤더스 감독님처럼 찍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4 편 단편영화를  직접 찍고 마지막 4번째는 여성 스태프로만 구성,

시나리오를 쓰고 콘티를 그려서 찍은 것이 가장 별로였다고 합니다. 감독님 말로는 다 망작이라고 하네요. ㅎㅎ. 

 

촬영감독님은 힐 신고 오고, 트라이포드 돌리려고 식용유도 발라보고... 카메라 비율도 몰라서 4대 3, 16대 9가 왔다갔다 하고... 

그렇게 찍어보니 뭔가를 배워야겠단 생각에 홍상수 감독님이 [밤과 낮]촬영을 위해 파리로 오셔서

불어 가능한 연출부 찾길래 지원해 들어갔다고 합니다.

돈을 안 준다는데도 영화 현장 경험을 위해 갔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홍상수 감독님은 자신을 더 이상 수익이 안나는 감독이라 칭하며

그래도 전원사 영화사로 와서 살림을 맡아주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겠단 말에

김초희 감독님은 한국으로 오셔서 제작실장으로 사무실, 현장 진행을 모두 해 보았는데

[옥희의 영화]~[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까지 프로듀서를 하면서 조감독 없는 시스템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일을 못 하게 되자 마음이 힘들었고 꿈이 뭔지 방황하다

연출이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결실을 위해 연출 정면승부를 해 만든 것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고 합니다. 

여기 저기 퇴짜를 맞다가 지원금을 받아 찍게 되었다고 합니다. 

 

찬실의 찬실은 빛나는 열매란 뜻이라고 합니다.

설상가상, 겨울의 피아니스트라는 단편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윤여정 배우님 등과 [산나물처녀]를 울주산악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찍었다고 합니다.

감독들은 그런 지원 제도를 잘 모르는데 좋은 정보를 주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늘상 발목을 잡았던 것은 돈이었고 먹고만 사는 일을 해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먹고 사는 일에 집중하면 감독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피디를 하다가 나중에 감독하면 되겠지 하며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여정 님과도 인연도 그렇고 프로듀서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김초희 감독님은 없지 않을까요?

그런 과정이 쌓여서 지금의 훌륭한 김초희 감독님을 탄생시킨 것 같네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당시의, 재능기부를 강요 아닌 듯 강요하던 환경 속에서 버티며,

뭘 하던 관계있는 일을 하면서 감독의 길을 준비해 오신 김초희 감독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fgmP68_3H74

 

그렇다고 감독님이 부자일까요? 

5퍼센트 정도이 감독만이 합리적인 대가를 버는 한국 영화 환경에서

돈은 절대 아니실 겁니다. 작품과 마음과 인생은 부자이시겠지만요. 

완전체 부자가 되실 때까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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