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_존 오브 인터레스트(2024)_짧은 완벽 줄거리
이 영화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마틴 에이미스 원작. 미국/영국/폴란드 합작으로 외국어 장편 영화에 들어간다.
76회 칸 영화제 그랑프리, 사운드트랙 상을 수상했고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국제영화상, 음향상을 수항했다.
아우슈비츠는 폴란드 남부 지방에 세워진 수용소이다.
짧은 줄거리(스포 있음)
(시작)주인공 루돌프 회스는 "아우슈비츠로부터 40KM 이내에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기밀이 유지되는) 특별 관리 지역" 을 일컷는 일명 '존 오브 인터레스트' 내의 관사에 가족들과 거주한다. 사실 그 집은 아우슈비츠 담장 바로 너머에 있다. 담장 밖에선 살해당하는 비명소리, 총 소리, 불 태우는 소리들이 영화 내내 들리는데 반해 루돌프의 집에선 아내와 아이들이 생일 선물로 카누도 마련해서 타러 가고, 강가 물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지낸다. 낚시하다 소각로에서 강으로 쏟아진 유골을 발견한 날 루돌프는 급히 아이들이 못 보게 하고 데려다가 깨끗이 씻기기도 한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유대인 치약 속에 숨겨 놓은 다이아몬드를 발견해서 치약을 더 가져오라고 했다느니, 모피 옷을 가지고 왔다느니 하며 일상처럼 떠들고 루돌프가 먼 곳으로 전출 갈 때 그의 아내는 자기가 정말 꿈꾸던 이 집을 떠나기 싫다면서 혼자 가라고 할 정도로 바로 옆의 홀로코스트에는 무감각하다. 영화의 말미에서 루돌프는 알 수 없는 구역질을 하고 계단을 내려가며 암전되고 죽어가는 이들의 비명으로 이루어진 음악과 함께 크레딧이 오른다. (끝)
영화는 지루하다.
그렇다고 나쁜 영화라거나 못 만든 영화라 할 수는 절대 없다.
하지만 이렇게 비극적이고 힘든 일을 지루하게 만들다니 그것은 제작진들이 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왜냐 하면 지루함을 느낀 나 신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어쩌면 의도한 것일까?
어쨌거나 이 영화는 상을 받기에, 상을 주기에는 너무 좋아서 평론가들이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로우 라이트를 사용해 어둠과 밝음이 극명하다.
카메라 무빙도 정적이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지만 회색이 돈다.
비명 소리로 이루어진 음악에 조금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상을 주시오 하는 느낌이 있어서
나 같으면 안 주겠지만 음악 상을 타기에 적합해보인다.
대량 학살 장면은 나오지 않고 소리로 주로 표현하며 평화로운 자연의 새소리 등과 혼합 또는 대비된다.
루돌프의 집을 찾아와 태연하게 효가적으로 500명씩 태워 죽이는 구조물 시스템을 의논하는 동료 장교의 모습이 섬뜩하다.
그 장면 후 부터는 여전히 지루함은 지속되지만 긴장감이 조금 더 추가된다.
태워 죽인 검은 굴뚝의 연기, 강가에서 발견되는 잿더미들, 루돌프가 퇴근하자 하안이 그것을 수돗가에 가서 씻는 장면 등으로
잔인함이 묘사된다.
비어 있는 가스실인지 대량 인명 소각장을 청소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등이 밝혀져 있어서 30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디는 전구가 당시에도 있었나 하는 궁금증도 자아낸다.
가족들이 자주 노는 강가와 온실과 풀장이 있는 정원


텃밭 너머로 수용소와 굴뚝이 보인다. / 죽은 유대인들의 유품 모피 옷을 입어보는 주인공 루돌프 히스의 부인.


식사하며 일상 이야기를 하는 가족들


주인공 루돌프 히스와 가족들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은 어른들 흉내를 내며 논다.


아기에게 예쁜 다알리아 꽃과 여러 꽃을 보여주는 루돌프의 부인 / 루돌프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부하들.


참고 보면 얻는 것은 아주 큰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나도 무비 메이커로서 한국의 4.3이나 여수.순천 사건도 이런 방법으로 표현해 널리 알리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 한번의 피도 등장하지 않고 악몽 속으로 관객을 집어 넣으니 말이다.
학살을 명령받고 명령하고 자행하는 동안 군인들은, 미군들은, 서북청년단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놀고 어떤 나름대로의 꿈을 가지고 지내고 있었을까?
특히 월급을 주지 않고 알아서 착취해 먹고 살라는 정부와 이승만의 무시무시한 명령을 받은 서북 청년단들은
제주도를 존 오브 인터레스트(이익을 착취하는 지역)으로 알지 않았을까?
기록을 찾아보고 당장 시나리오를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도 우리가 즐겁게 여행 가서 노는 관광지들이 과거의 비극과 겹쳐진다면
그 아름다운 곳이 홀로코스트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인식하고 있을까?
'아니면 즐겁게 노는 시간까지 그것을 인식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에 일부러라도 잊고 싶어할까?
악의 평범성이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이 영화는 가히 충격적이다.
홀로코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자신도 모르게 저런 사상과 세계 속에 세뇌되어
타인을 괴롭히며 행복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LoveT, 비디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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