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성인용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세련되게 소화해내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림 실력은 최고지만 스토리를 짜는 능력은 부족한 만화가 정배(이선균)가 성인 만화 공모전에 당선되기 위해 스토리 작가를 구하고 여기에 이론만 완벽한 척하고 실전 경험은 전혀 없는 가짜 섹스 칼럼니스트 다림(최강희)이 지원하며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동거와 작업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작비는 마케팅 비용 포함 약 30억 원 정도가 투입되었으며 손익분기점은 약 120만 명 수준으로 누적 관객수 208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김정훈 감독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적절히 혼합하여 만화가라는 주인공의 직업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선균 배우 특유의 낮은 목소리와 까칠하지만 다정한 연기, 그리고 최강희 배우의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도 시너지를 내어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했습니다.
다만 후반부의 시상식 장면은 감독의 연출 의도와 달리 많은 관객에게 캐릭터의 붕괴나 민폐라는 비판을 받으며 작품의 옥에 티로 남게 되었습니다.
쩨쩨한 로맨스의 시상식 장면은 많은 관객이 당혹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감정적 갈등을 해소하는 씬으로 시상식을 선택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소란스럽고 무례하게 연출되었습니다.
특히 정배가 다림을 붙잡기 위해 시상식 분위기를 망치고 싸우듯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로맨틱한 감동보다 민폐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랑 확인에만 몰두하는 연출이 전형적인 한국 영화의 신파적 클리셰를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이고 발칙한 대사로 인기를 끌던 영화가 가장 중요한 마무리 단계에서 갑자기 현실성을 잃고 민폐 캐릭터들로 변해버린 점이 많은 비판을 받는 이유입니다.
솔직한 매력으로 승부하던 캐릭터들이 막판에 상식 밖의 행동을 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은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아쉬운 선택이었다 생각됩니다.
만일 정배가 스토리작가에게 자신의 진심과 파트너인 다림의 재능을 논리적으로 피력하고 함께 히말라야로 가자고 했다면 캐릭터의 성장도 훨씬 돋보이진 않았을까요?
이원종 배우가 연기한 작가 캐릭터는 실력을 중요시하는 인물이었기에 정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작업할 때 최고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점을 진지하게 설득했다면 충분히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두 사람이 시상식에서 민폐를 끼치는 인물들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주는 프로페셔널한 파트너로서 히말라야로 떠나는 멋진 그림이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관객 입장에서도 민망한 시상식 장면보다는 두 사람이 설산 아래 텐트에서 자기네 작업도 하고 새로운 일도 하며 티격태격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영화의 제목인 쩨쩨한 로맨스와도 더 잘 어울리는 여운을 남기진 않았을까요?

저의 자체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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