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산조와 장구, 한갑득류와 거문고!

lovet 2026. 1. 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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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득류는 사람이름!!

1906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1987년에 세상을 떠난 한갑득 명인이 스승인 박석기에게 배운 가락을 바탕으로

독창적으로 완성한 거문고 산조의 줄기 중 하나입니다.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의 가장 큰 특징은 가락이 매우 섬세하고 유연하며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유려함이 돋보인다는 점입니다.

 

거문고 산조유파에는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백낙준 명인, 한갑득류, 신쾌동류, 김윤덕류 등이 있습니다. 

 

한갑득류 유파는

다른 유파에 비해 가락을 촘촘하게 엮어 구성이 치밀하고

거문고 특유의 묵직한 소리에 화려하고 섬세한 기교가 더해집니다. 

 

진양조와 중모리 그리고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등으로 이어지는 전통 산조 형식을 따르면서

장단 사이의 흐름이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슬기둥과 같은 거문고 주법을 활용해 가락의 사이사이를 채워 넣음으로써

음악의 긴장과 이완을 아주 세련되게 조절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거문고 연주자가 교본처럼 여기며 전승하고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산조는 장구 반주에 맞춰 연주하는 기악 독주곡 형식의 전통 음악입니다.

남도 지방의 무속 음악인 시나위와 판교 가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느린 장단인 진양조로 시작하여 점차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속도가 빨라지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

연주자의 기교와 감정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악보대로 연주하는 음악이 아니라 연주자의 창의적인 가락이 덧붙여지며 발전해 왔기에

앞서 이야기한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처럼 특정 연주자의 이름을 딴 유파가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즉 산조라는 커다란 음악적 틀 안에서 연주자마다 각기 다른 사조나 스타일을 담아내는 독창적인 예술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긴장과 이완의 묘미가 살아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몰입감을 느끼게 하며 뒤로 갈수록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가락으로 전개되는 과정은 우리 민족 특유의 슬픔과 기쁨의 정서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산조가 주로 장구와 함께 하는 이유는 

산조 음악 구조 자체가 연주자의 기악 가락과 장구의 장단이 서로 대화하듯 어우러지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장구는 연주자가 가락의 긴장과 이완을 받쳐주고 추임새를 통해 음악적 흥취를 돋우는 파트너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장구가 있어야만 산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습 과정이나 특수한 무대 연출에서는 악기 독주만으로 연주되기도 하며

현대에 들어서는 다른 타악기나 서양 악기와 협주하는 실험적인 시도들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통적인 예술적 가치와 완결성을 따진다면 장구 반주는 산조의 생명력을 완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조와 소나타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발전했지만 흥미로운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 클래식의 소나타가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기악 연주자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독주곡 형식이듯

산조 역시 국악에서 기악 독주곡의 꽃이라 불리는 가장 세련된 형식으로 연주자의 고도의 테크닉과 깊은 감수성을 요구하며 악기 본연의 소리를 살려냅니다. 

구성 방식은 다릅니다. 소나타는 보통 빠름과 느림 그리고 다시 빠름으로 이어지는 3악장 혹은 4악장 체계이며, 

산조는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점차 빨라지는 단방향적인 가속 구조입니다. 

소나타가 주제의 변주와 대비를 통해 논리적인 완결성을 추구한다면

산조는 몰입감을 점진적으로 고조시키며 마지막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데에 더 집중합니다.

또한 소나타가 악보의 완벽 재현에 가치를 둔다면

산조는 앞서 이야기한 한갑득류처럼 큰 틀의 가락은 전승되되 연주자의 즉흥성과 해석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 재즈적 유연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20분 56초 한갑득류 거문고와 피아노를 위한 연주곡(성화정): 

https://www.youtube.com/watch?v=ndgeRsnI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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